오늘 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보령시 체육회장배 탁구대회에 참가하여, 시장님의 격의없고 진솔한 축사를 들으며,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았던 시각과는 달리, 시민을 위한 시장님의 진솔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1년 반 전에 이곳 원산도의 아름다움과 향후 지역 발전이, 60대인 저와 아내의 황혼, 아직 풋풋한 청춘인 20대 중반인 아들의 미래를, 이곳 원산도에서 꿈 꿀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서산에서 이주해온 보령시민입니다.
사회적인 인프라와 각종 편의 시설만을 놓고 본다면 서산과는 아직은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멀지않은 시점에는 그 같은 차이가 해소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보령의 여타 행정복지 기관이나 각종 사회단체, 학교 등의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이곳 원산도는 아직도 섬으로 고립되어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보령시의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정책의 우선순위와, 향후 보령시의 전략적인 발전 계획 등을 감안해야 하기에,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겠지만, 지역 주민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주민 자치프로그램은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주민이 주민을 위한, 그 지역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자체 설계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아니겠습니까.
이곳 원산도는 비록 해저터널이 개통되어 대천 항까지는 10여분이면 갈 수 있으나, 그러나 시청이나 각종 편의시설들을 접하기 위해서는 30분 이상을 자동차로 달려가야 하고, 돌아오는 시간까지는 두배가 되는 왕복 1시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하며,
저와 아들은 보령 머드탁구 스포츠클럽에 가입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밤에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포츠 활동이 전적으로 그 운동만을 즐기고자 하는 목적이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 가장 큰 목적은 이곳 원산도로 이주하기 전에는 제 아들은 5분이면 서산 시내 어느 곳에서나 20대의 또래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나, 원산도로 이주한 후에는, 같은 또래의 20대 여자는커녕, 같은 20대의 남자조차 만나기가 어렵다보니,
단 하나뿐인 아들의 그 고립감과 우울증을 아빠로서 옆에서 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들과 제가 좋아하는 탁구 스포츠클럽 가입을 통한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화요일과 목요일이라는 특정 요일과, 밤10시의 프로그램 운용 시간이 끝나면, 운동으로 전신이 땀에 젖은 몸으로 원산도까지 되돌아오려면 최소 30분 이상을 운전해야 하고, 땀에 젖은 몸을 씻고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일하는데 힘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곳 원산도에서 특정 요일과 특정 시간에 얽 메이지 않고 탁구를 즐길 수가 없을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나마 저와 아들은 이렇게라도 목마른 갈증을 달래고 있으나, 그러나 원산도의 다른 주민들은 교통편과 왕복 소요시간, 그리고 사실상 그 물리적 거리보다 몇 배나 더 거리감이 큰,
도시와 농촌간의 이질감과 위화감으로 인해, 대천체육관까지 특정 요일과 시간에 맞춰 운동을 즐길 수가 없습니다.
원산도의 이러한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고 인간다운 삶을 조금이나마 누리고자, 이곳 원산도 탁구회장 박상돈씨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주민 자치 프로그램으로 이곳 원산도의 폐교된 원의 중학교 교실을 활용하여, 탁구교실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원하였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령시 체육회장배 탁구대회에 선수로 참가하여 시장님의 격의없고 적극적인 축사를 들으면서, 이런 분이 시장이라면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어 이와 같은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시장님의 적극적인 소통과 행정으로 아들 얼굴에 환한 미소와 아울러, 원산도 주민들의 삶이 활력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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